광주의 오월을 걷자

광주 사적지(29개소)



제19호 따뜻한 나눔이 있었던 시장
양동시장
광주 서구 천변좌로 238

 양동(良洞)시장은 1973년에 개설된 상설시장이다. 양동시장이 들어선 곳은 본래 운동장이었고, 축산계열의 상업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양동은 ‘어질게 살라’는 뜻인데, 광주ㆍ전남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양동시장과 그 인근에는 상인과 시민의 왕래가 많았고, 붐비는 곳이었다. 5·18민중항쟁에서 양동시장은 집회와 시위 그리고 진압의 현장에서 다소 벗어난 곳이었으나, 20일경 양동파출소가 시위자에게 점령되었다. 양동시장에 인접한 경열로는 농성광장, 국군통합병원, 상무대, 송정, 함평, 영광 방면을 연결하는 중요한 도로여서 시민군 차량의 이동이 빈번했다.


 양동시장이 사적지로 지정된 주요 이유는 시민군에게 음식물과 생필품 등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장소였기 때문이었다. 시장의 상인들은 십시일반 돈과 물품을 모았고, 김밥, 주먹밥, 떡, 음료수, 약품 등을 왕래하거나 전남도청 등에서 항거하는 시민군에게 전달했다. 이러한 활동은 양동시장뿐만 아니라 대인시장, 남광주시장, 풍향동 백림약국 부근, 산수1동 봉사대, 지산동 봉사대, 전남방직 앞, 학운동 일대, 월산동 등에서도 이루어졌다. 5·18민중항쟁에 관한 사진들 가운데 아주머니들이 밥을 짓고 있는 장면은 대인시장에서의 상황을 촬영한 것이다.


 한편 5월 23일 시민들은 양동시장에서 광목천을 사다가 수의를 만들어 희생자들에게 입히고 입관을 했다. 이 광목천은 플래카드를 제작하는데도 활용되었다. 희생자들을 안장하기 위한 관의 일부도 양동시장 인근의 장의사에게서 구매했다.



위치




주변 사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