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오월을 걷자

광주 사적지(29개소)



제14호 계엄군의 만행
주남마을 인근 양민학살지
광주 동구 주남길 10, 주남마을

 광주 외곽으로 철수한 제7공수여단과 제11공수여단은 동구 지원동 주남마을 인근에 매복했다. 이들은 광주와 화순을 왕래하는 사람과 차량을 통제했다. 광주와 화순은 하나의 생활권이나 마찬가지인데, 계엄군이 차단한 사실을 몰랐던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사건은 5월 23일 오전에 발생한 민간인 집단 학살이었다. 제11공수여단 제62대대 제5중대가 화순으로 향하던 시민군 본부에 등록된 미니버스를 집중사격했다. 이 버스에는 18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15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부상을 당한 채 생존한 남자 2명(양민석, 채수길)과 여고생 1명(홍금숙)은 계엄군에 체포되었다. 

 

계엄군은 남성 2명을 사살하고, 주남마을 뒷산 헬기장 부근에 암매장했다. 여고생은 헬기로 후송되어 살아남았으나, 제11공수여단 보안반으로 인계되었다. 암매장된 시신들은 6월 2일 주남마을 주민의 신고로 수습되어 5ㆍ18구묘지에 안장되었다. 무명열사로 명명되었던 이들의 신원은 2002년 국립5ㆍ18민주묘지로 이장하면서 실시한 유전자 감식을 통해 확인되었다.
이 일은 대규모 학살, 생존자의 치료가 아닌 즉결 처분과 암매장 등이 하루 동안에 일어난 것으로, 계엄군이 전시와 다름이 없이 작전을 전개했음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또한 계엄군이 암매장한 시신들이 다른 장소에도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을 갖게 하는 근거가 되었다.



위치




주변 사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