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오월을 걷자

광주 사적지(29개소)



제8호 항쟁 대책본부 1번지
녹두서점 옛 터
광주 동구 제봉로 134

 녹두서점은 1977년부터 동구 장동에서 운영되었던 사회과학서점이었다. 녹두서점은 유신시대부터 제대로 된 지식과 교류에 갈증을 느끼던 학생과 지식인 그리고 시민을 위한 광주ㆍ전남지역 소통의 장소였다. 그래서 녹두서점에는 민주화운동 인사를 비롯해 학생 등의 발걸음이 잦았다.
이러한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던 계엄당국은 5월 17일 밤 10시를 기해 전국의 보안사령부에 통보된 ‘예비검속’ 조치에 따라 녹두서점 김상윤 사장을 연행했다. 다음 날아침 예비검속 소식은 순식간에 확산되었고, 녹두서점으로 친지들과 예비검속자 가족들이 모여들었다. 이때부터 사실상 녹두서점은 5·18민중항쟁 초반기의 주요 구심이 되었다.

 

시위와 계엄군의 진압 상황이 속속 녹두서점으로 전해졌고, 밤 7시경에는 윤상원, 박효선, 김상집 등이 모여 유인물 제작과 배포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 따라 19일부터 들불야학에서 유인물이 생산되었으며, 녹두서점을 통해 배포되었다. 녹두서점 관계자들은 광주의 상황을 서울의 서점과 출판사에 전파했다. 녹두서점에서는 5·18민중항쟁 기간 동안 다양한 모임이 이루어졌으며, 항쟁 중반까지 유인물과 현수막 등 집회에 필요한 각종 물품들을 제작하는 장소로 이용되었다. 이러한 활동으로 인해 녹두서점의 가족 3명은 27일 아침 계엄 당국에 연행되었다.
녹두서점에 출입했던 사람들의 일부는 27일 새벽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에 항거하다 유명을 달리했다. 5·18민주화운동의 충격으로 녹두서점은 그해 6월에 폐업했다.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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