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오월을 걷자

광주 사적지(29개소)



제7호 언론마저 장악한 계엄군
광주 MBC 옛 터
광주 동구 제봉로 145

 1980년 당시 광주 MBC 사옥은 궁동에 위치해 있었다. MBC 사옥에는 5월 13일부터 시설물 보호를 이유로 군인들이 배치되었다. 궁동은 광주 도심이어서 MBC 사옥에서 나오기만 해도 5·18민중항쟁의 실상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MBC는 20일 밤까지 계속해서 계엄당국의 통제 하에 거짓을 담은 담화문과 쇼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전남북계엄분소 윤흥정 분소장의 다음 담화문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8일 19일 양일간의 소요집단 과정에서 연행된 학생과 일반인은 군에서 잘 보호하고 있으며, 그중 가벼운 범법자와 잘못을 반성하는 일부 학생을 석방조치했으며, 나머지 학생에 대해서도 조사가 끝나는 대로 선별하여 추가 석방할 것이며, 소요 주모자나 범법행위가 지나친 학생은 엄히 처리할 것입니다.”


 왜곡과 거짓으로 가득한 MBC의 보도에 시민들은 분개했다. 시민들은 19일 오후부터 MBC에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 차량 한 대가 소각 되었고, 사장이 직영하는 전자제품 판매장이 공격을 받았다. 시민들은 20일 밤 8시 뉴스는 공정하게 보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내용에 변화가 없자, 시민들은 밤 8시 10분경 MBC의 보도행위를 규탄하며 사옥에 돌멩이와 화염병을 던졌다. 처음에는 사옥 셔터가 내려져 별다른 영향이 없었으나, 일부 시민들이 셔터를 파손하면서 돌멩이와 화염병이 사옥 내부로 들어갔고, 밤 9시 50분경 불길이 솟았다. 시민들이 방화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으나, 화재로 MBC 방송 시설이 망실되었던 것은 분명하다.

 

 왜곡된 방송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광주 KBS도 예외가 아니었다. 광주역 앞에 있던 KBS 사옥은 20일 밤 자정을 넘겨 제3공수여단이 전남대학교로 철수한 직후에 불탔다. 화재로 망실되었던 광주 MBC는 1980년 6월 5일 방송을 재개하였고, 1988년 월산동 사옥으로 이전하여 현재는 민간 건물이 들어서 있다.

 

 광주 MBC 옛터는 조선 시대에 축조되었다 대한제국 말기에 철거된 광주읍성의 동문(서원문)이 있었던 터이기도 하다.
 2011년 광주광역시에서는 옛 광주읍성터의 흔적을 복원하는 의미와 옛 광주MBC 앞에 세워져 있던 5·18 기념표지석의 의미를 담아 한국의 석등에서 영감을 받은 한국민주주의의 등불을 상징하는 광주폴리 ‘서원문 제등(작가:플로리안 베이겔, 독일)’을 설치하였다.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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