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오월을 걷자

광주 사적지(29개소)



제3호 계엄군의 만행, 일파만파로 퍼지다.
구 시외버스 터미널
광주 동구 제봉로 225

 시외버스공용터미널은 광주역과 마찬가지로 사람과 차량의 왕래가 많은 곳이었다. 시외버스공용터미널은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거나 흩어지는 주요 거점이었다. 그리고 시외버스공용터미널 일대의 도로망은 광주역, 금남로 등과 연결되어 시위대의 중요한 이동로였고, 시외버스공용터미널 광장은 집회를 열기에 좋았다. 시외버스공용터미널에서 금남로 4가는 지척이었기에 종종 이곳에서 시위 대열이 형성되곤 했다.


 시외버스공용터미널 일대의 사건들은 5월 18일 오후에서 20일 사이에 주로 발생했다. 5월 18일에는 제7공수여단 제33대대가 진압작전을 전개했는데, 지나가는 시내버스를 검문하여 학생으로 보이면 하차 시키고, 저항하면 집단으로 폭행을 가했다. 이를 만류하던 안내원과 노인 등에게도 진압봉을 휘둘렀다. 오후에는 시외버스공용터미널에서 시위대와 계엄군 사이에 대규모 충돌이 발생했다.


 19일에는 제11공수여단 제61대대가 시외버스공용터미널 일대를 담당했는데, 광주 소방소를 거점으로 삼았다. 계엄군은 시외버스공용터미널 방면에서 시민들이 항거하거나 시위대가 형성되면 즉시 출동했다. 계엄군은 장갑차를 이용해 시위대를 분산시키고, 병력을 투입하여 최루탄과 진압봉으로 구타 및 연행했다. 계엄군은 시위대를 찾는다며 시외버스공용터미널 지하도는 물론 터미널 내부에까지 들어가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계엄군은 대검도 사용하여 자상을 입은 부상자들이 여럿 발생했으며, 부상자를 병원으로 후송하던 택시도 공격했다. 19일의 시위는 밤 8시경에 종료되었다.
20일에는 제3공수여단 제13대대가 시외버스공용터미널에서 진압작전을 폈다. 광주전역으로 시위가 확대되면서 계엄군도 여러 장소들에 분산 배치되었다. 항거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계엄군의 진압 작전은 ‘공격형’에서 ‘방어형’으로 바뀌었다. 저녁 무렵 제13대대는 차량을 앞세운 시위대의 공격을 겨우 막아내다가 광주시청으로 이동했다. 광주시청의 제12대대의 잔류병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고립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밤 10시경 하달된 제3공수여단장의 지시에 따라 광주역으로 합류했다. 계엄군이 시외버스공용터미널에서 자행한 만행을 목격한 사람들은 전라남도와 인근지역에 소식을 전파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시외버스는 20일 밤까지 운행되었다. 21일부터는 극히 일부 지역에 버스가 운행되었고, 22일부터는 완전히 중단되었다.


 현재는 시외버스터미널이 광천동 유스퀘어광주버스터미널로 이전하였고, 해당 부지에 광주은행 본점과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들어서 있다.
롯데백화점 건너편에 있는 천주교 북동성당은 5・18 사적지로 지정되어 있지 않지만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2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5・18 당시 성당으로 피신 온 시민과 학생들의 방패막이 되었다.



위치




주변 사적지